데이터 라벨링으로 취업한 이야기
데이터 라벨링 이란?
이미지나 영상, 텍스트, 오디오 등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학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목적에 맞게 입력하는 작업을 뜻한다.
필자는 지인을 통해 크라우드웍스 X HRD-net(직업훈련포털)에서 데이터 라벨링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을 약 2달 동안 이수했고, 이수하는 과정에서 크라우드웍스에 올라오는 공고에 단기 재택 알바를 진행하고 있었다.
아직 이 쪽 업계에선 햇병아리 수준이고,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데이터 라벨링 비수기까지 겹치다 보니 수익은 총 2만 원이 채 안 됐었다.
취업을 하려니 수도권에 일자리가 몰려있어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일자리 자체가 없었고,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중에 7월 말경 워크넷에 들어가 데이터 라벨링 관련 일자리를 검색을 했는데, 내가 사는 지역에 딱 한 곳에서 데이터 라벨링 직원을 구한다는 공고가 올라와있었다.
대박...
이 지역에 데이터 라벨링 회사가 있는 것도 신기한데 마침 내가 공부했던 분야의 직원을 모집한다니...!
비록 6개월 단기 계약직이지만, 이력서 한번 넣어보자라는 심정으로 그날 바로 지원을 했고 그다음 날 연락이 와서 면접 제의를 받았다.
그래서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 도착해서 더블 면접을 봤고(나와 다른 사람과 동시에 면접을 같이 봄), 밤새고 면접을 보러 간 거라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났는데 다행히 그날 면접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출근은 8월 1일부터 했고,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시까지.
회사 거리는 차로는 10분, 버스와 도보로는 15분~20분 정도 걸려서 출퇴근하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근무환경은 사무실 자체가 쾌적하고 같이 일하는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하고 좋다.
밥은 각자가 알아서 먹기에 도시락을 싸와도 되고, 나가서 먹거나 배달시켜서 먹어도 된다.
내가 하는 업무는 말 그대로 "데이터 라벨링"을 하는 작업인데, 영상을 캡처한 이미지에 예를 들어 "사람"이나 "자동차" 등을 바운딩하는 업무나, 이미지 텍스트를 보고 텍스트로 수작업하는 업무를 했다.
일은 어려운 편이 아니었으며, 일에 대한 터치가 없어 처음에는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가 자신이 없었는데, 사수에게 배우고 물어보며 지금은 어느 정도 자신감이 좀 생겼고, 업무 스킬(?)도 늘고 있다.
데이터 라벨링은 일이 쉬워 보여도 디지털 막노동이라는 단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듯 장시간 의자에 앉아서 반복 작업을 하기 때문에 손목이나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고 업무가 무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점심시간 이후 식곤증이 온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다과와 캡슐 커피도 무한 제공되며, 노래를 들으면서 일을 할 수 있다. (이게 진짜 큰 메리트다. 근데 요즘 회사들은 노래는 자유롭게 듣는다더라...)
비록 핸드폰 사용은 못하지만, 맛있는 거 먹으면서 노동요를 들으며 일을 한다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인가...!
이렇게 좋은 회사는 없다고 생각하며 만족 중이다.
데이터 라벨링으로 취업을 한다는 게 너무 막연해서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운 좋게 취업을 하게 돼서 본격적인 데이터 라벨러로써 경력을 쌓을 수 있게 됐고, 단기 계약직이지만 계약이 종료되면 장기로 전환 제의도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장기로 근무전환 가능성도 높고, 일하면서 점점 생각이나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물론, 재택으로 일할 때보다 회사에서 일하는 게 긴장감이나 업무량은 훨씬 더 높지만... 그만큼 고정적인 급여를 받을 수 있기에 마음은 편하다.
재택근무가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재택을 해본 결과 내 기준에서 초보자는 일반 직장인처럼 벌기가 힘들다.
비수기라 그럴 수 있고, 공고를 놓쳐서 그런 걸 수 도 있겠지만, 초보자는 회사에 취업하면서 고정적인 월급을 받고, 경력도 쌓으면서 4대 보험 적용이 되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경력자들은 회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벌 수 있는 능력이 되기 때문에 예외.)
아무튼 데이터 라벨링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취업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꼭 취업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서류 합격 꿀팁은 크라우드웍스에서 수강 완료한 수료증을 첨부파일로 이력서에 추가로 넣어서 된 거 같다. 참고 바람.